사이렌(Sirens)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이다. 이들의 숫자는 둘, 셋, 넷이라고도 한다. 이들의 이름은 파르테노페, 레우키페, 리게이아 또는 페이시노에, 아글라오페, 텔크세페이아 또는 아글라오포노스, 텔크시오페, 몰페 또는 텔레스, 라이드네, 텔키시오페, 몰페라고 한다. 이들은 바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남자들은 이들의 유혹에 굴복해 바다로 뛰어든다. 그후 이들은 어떻게 될까? 한꺼번에 정기를 빼았기고 죽어갈까? 아니면 오랫동안 정력을 빼앗겨서 말라 죽을까? 아니면 사이렌들과 함께 향락에 빠져 쾌락을 즐기다가 극락으로 갈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다시는 현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나 현대적인 사이렌. 머리카락, 머리결이 모두 다른 인어의 모습이다.

해가 뜨는 동쪽으로 황금양털을 찾아 떠났던 이아손을 비롯한 아르고호 원정대가 돌아오는 길에 사이렌의 섬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들 날개달린 여인들의 음악소리에 맞서 그리스 최고의 뮤지션 오르페우스의 연주가 펼쳐졌다. 원정대원 모두 평정을 찾았지만 부테스만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프로디테 여신이 그를 구해서 에릭스 산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둘은 사랑을 나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페우스와 그의 아내이자 영원한 애인 유리디케

사이렌은 뮤즈 여신과의 음악경연에서 져서 날개를 잃고, 오르페우스에게 패해서 자결했다고도 한다. 물론 후에 오딧세우스의 유혹에 실패해서 자결했다는 말도 있다. 진실은 뭘까? 사람들이 더이상 모험을 떠나지 않아서 그들의 존재가 잊혀진건 아닐까?

오딧세우스는 키르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이렌의 음악을 듣고싶었다. 그래서 오딧세우스는 사이렌의 영역에 도달하기 전에 부하들에게 자신을 묶고, 절대 자신이 풀라고 명령하더라도 무시하고 노를 저으라고 명령했다. 물론 부하들은 모두 귀를 막아서 소리를 못듣게 했다. 오딧세우스 일행이 다가오자 사이렌은 일행에게 다가와 감미로운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오딧세우스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부하들에게 밧줄을 풀라고 명령했다. 듣지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하면서. 그러나 부하들은 대장이 내린 진정한 명령에 따라서 대장을 더욱 세게 묶었다. 그렇게 배는 무사히 지나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운데 기둥에 묶여있는 오딧세우스, 날개달고 유혹하는 세명의 사이렌, 노를 젓는 부하들

사이렌이라는 절대유혹에 맞선 남자들(인간)의 행동은 몇가지로 나뉜다. 사이렌을 마녀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이렌은 자본가일 수도 있다. 사이비 종교지도자일 수도 있다.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정치인일 수도, 대단한 독설가일 수도 있다. 유혹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오르페우스는 사이렌보다 더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곧 그는 이들의 유혹에 넘어갈 이유가 없다.(상대보다 더 똑똑하고, 박학다식하면 넘어갈 일이 없다.)

이아손을 비롯한 오르페우스 일행은 오르페우스의 연주 때문에 사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상대보다 떨어져도 훌륭한 스승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 안전하다)

물론 부테스는 오르페우스의 음악보다 사이렌의 음악에 반한 때문인지, 오르페우스의 음악을 못들어서인지, 동지를 못믿어서인지 바다로 뛰어들었다.(스승이 있어도 이런 사람은 항상 있다)

오딧세우스는 스스로를 묶어서 유혹에 넘어가고도 안전했다.(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된다. 물론 이건 쉽지 않다.)

오딧세우스의 부하들은 귀를 막아서 유혹을 피해갔다.(다른 방법이 없다면 처음부터 상대를 무시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물론 사이렌이 뭔지도 모르고 근처에도 안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유혹의 무풍지대에서 사는 것도 쉽지는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운데 이미지가 영락없는 사이렌이다.

스타벅스는 무엇일까? 단순한 커피 전문점일까? 사람들은 스타벅스에서 무엇을 소비하고, 얼마나 돈을 쓰고, 무슨 효용을 얻을까? 어떤 만족을 얻을까? 스타벅스는 무엇으로 사람들을 유혹할까?

스타벅스의 이윤 일부가 이스라엘로 흘러가고 결국 이 돈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탄압하는데 쓰인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걸 안다면 정치적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것은 부정한 행위가 분명하다. 의도와 달리 중동갈등을 부추기고, 전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미국의 본질을 호도하는 대표적인 상품 가운데 하나다. 스타벅스에서 사람들은 시간을 향유한다. 여유를 만끽하고, 만남을 즐기고, 커피맛에 빠져든다. 스타벅스에 빠지면 미국의 정체를 잊어버릴 수 있다.

미국의 본질은 전쟁국가다. 전쟁,군수산업,무기수출 등을 통해 국가경제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미국의 참모습이다. 물론 여기에 곡물 메이져, 독점 에너지기업들, MS로 대표되는 독점 인터넷 관련업체들도 있다. 미국의 영화, 음악, 스포츠도 이미 전세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어낸다. 자신들의 치부조차도 기꺼이 팔아먹는 돈벌레들이다. 물론 겉으로는 그것을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라고 떠들어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