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맥 관리 전문가인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장이 출판한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 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풍기는 인상처럼 양 소장은 이 책에서 "인맥은 숫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책 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맥의 질 못지 않게 양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명함을 많이 교환하고, 많은 모임에 나가고,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면서 자기를 알리는 것이 인맥쌓기의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쓸만한 인터넷 인맥 구축 도구로 링크나우를 상세히 소개해 주셨습니다.
양 소장은 링크나우의 헤비 유저입니다. 양 소장이 지난 열달 동안 인맥 구축 사이트인 링크나우(www.linknow.kr) 를 통해 맺은 인맥은 691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양 소장은 많은 CEO, 임원, 정부관리, 언론인 등과 꾸준히 1촌을 맺고, 이들을 초청해 각계인사 교류모임을 정기적으로 갖습니다. 1촌 뉴스를 통해 교류 모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소개해주는 것입니다. 저도 이 행사에 나가 만나게 된 분과 비즈니스 관계로까지 이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다 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죠. 양 소장 같은 전문가들이 인맥 쌓기에서 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숫자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가 밝혀낸 ‘약한 고리의 강한 힘’이란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약한 유대관계가 강한 힘을 낸다는 뜻입니다.
스탠포드대 사회학과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 교수는 1973년 ‘The Strength of Weak Ties’ 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수백 명의 전문직 종사자와 엔지니어들의 취업 과정을 인터뷰했습니다. 그 결과 56%가 개인적인 연고, 19%가 스카우트를 통해, 20% 정도가 취직 시험을 통해 직장에 들어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중 요한 사실은 개인적인 연고로 직장을 구한 사람들 가운데 83%가 자신에게 직장을 소개해 준 사람이 친한 친구가 아니라 약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응답했다는 점입니다. 어쩌다 인사를 나누었거나, 모임에서 간혹 만난 사람이 도움을 준 것입니다.
사실 저만 해도 사업이나 취업을 하면서 가까운 관계에서 도움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까울수록 더 도움을 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아는 사람을 추천하는데 따른 심리적인 압박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약한 고리의 강한 힘’ 현상은 취업 뿐 아니라 영업, 중매 등 모든 인간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링크나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구축하는 '디지털 인맥'은 대표적인 약한 고리입니다. 약한 대신에 광범위한 인맥을 순식간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을 인상 깊게 쓴 뒤 1촌을 연결하면 상대에게 매우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결국 이것이 기억 속에 남아 비즈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진정한 만남은 오프라인이고, 온라인은 모자라는 것이라는 도식도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이 잘 되지 않는 동문회나 동호회는 오프라인에서도 잘 안됩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관계가 더욱 더 친밀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인관계를 넓히는 수단으로 링크나우나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층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 인맥은 약한 연결망을 확장시켜주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한 연결망을 통해 더 중요한 정보가 흘러 다닌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링크나우만 보더라도 전혀 몰랐던 회원들이 서로 연결해 투자를 유치하고, 수주를 하고, 일자리를 얻고, 스카우트를 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은 느슨하고 약해 보이지만 오히려 느슨하고 약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by 링크나우 대표 신동호
공개프로필 http://dongho.linkn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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